2008/05/04 02:54
기나긴 비행훈련을 끝내고 준위 계급장을 붙이면서
해방되었다는 느낌은 잠시뿐이다.

자대배치받아 실무생활을 하면서 느끼게되는 것은
계급의 한계일것이다.

똑같은 비행을 하는 조종사입장이지만
사람의 일이 어디 수평적으로 같은 법이 있는가?


사람 두명이상 모이면 조직이다.
조직생활은 상하, 수평관계가 균형을 이뤄야한다.

그리고 사람이 일을하고 성장을 하는 것은 "정해진 자리"에 따라서 되는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좋고 뛰어나도
한직에 있으면 한직에 맞는 일만 할 수 있고
좋은 자리에 있으면 그 자리값을 한다.


계급이란것은 연공서열을 포함해서
그 사람의 과업에 대한 평가라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해석일 것이다.

그러나 "보직"은 계급과 다르다.
똑같은 계급, 똑같은 보직에 있어도 그 자리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자리는 진급자리이고
어떤 자리는 미끄럼 타는 자리다.


준위(준사관)도 장교에 속하지만
소위 이상의 장교(중, 소위는 준위와 같이 본다.^^)와 준위의 차이점은 바로 이와같은 "자리"의 차이다.


준위는 항상 제자리 걸음이고(군생활에서는 그렇다.)
대위, 소령이상으로 가면 "그 자리"에 따라서
빛을 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는 달도 있다.


준위에서 열심히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경찰항공으로 나중에 신분을 전환하면서 조종사로 경위로 근무를 시작하다가 나중에 진급을 하면서 경찰서장(총경)이 되는 사람도 있다.
또는 경찰항공대장(경감 또는 경정)으로 승진되는 사람도 있다.


"자리"의 역할로 보면 준위보다는 경감~총경이 좋은건 당연할 것이다.


내가 이 카페를 개설한 첫 의도는 바로 이 문제였다.


정말 많은 젊은 인재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면서 질문을 퍼붓는다.
"비행만 하면 됩니다."
"계급신경 안쓰고 좋자나요."
"봉급이 얼마나되죠?"
"저는 의무복무 끝나고 대한항공 가려고 하는데요 ~ "
"저는 준사관으로 조종사 하는게 더 좋아요."
"장교 조종사가 좋아요? 준사관 조종사가 좋아요?".... "기타 등등...."


그래서 난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인생人生은 제자리 걸음이 될 수 없다."
"사람은 한 자리에서만 머무르라는 법이 없다."
"모든 일은 노력의 댓가다."

"정체는 죽음이다. 이것은 육체의 죽음보다 더 무서운 내 의식과 내 영혼의 죽음을 의미한다."

"길을 잘 찾아라. 끝 가는 곳을 잘 봐라."
"일단 정해지면 무섭게 파고 들어라. 집중해라. 함부로 발설하지 마라."
"일 될 때까지 초집중 해라. 그렇지 않으면 다 무너진다."

"계급이 준위지 사람이 준위가 아니다."
"자기 잠재역량을 길러라. 계급이 사람을 살려주는 것 아니다. 생존生存은 오직 자신의 능력에만 의지해야 하는 것이다."

"계급과 보직은 언제든지 뒤바꿔진다."
"인생人生은 길고 계급, 보직은 짧다. 남는것은 나의 능력과 몸뚱아리 뿐이다."
"내 과거 능력은 누구에게나 참고사항일뿐이지 우대받을 사항은 못된다. 현재의 내 능력이 중요하다."


내가 전역할때
육군과 타군 중위, 대위 출신 후배들이 항공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 동기들은 현역, 예비역 병장 ~ 상사 출신들이다.
내가 지켜보니 그 그룹속에서 나는 장교출신입네 하고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건 좋은 모습이 아니다.

자기 인생人生을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

세상은 "나이"와 "과거 경력"으로 먹고사는게 아니다.
그건 정당하지 못하다.

내가 해병대를 좋아했던터라 해병대 대위출신 후배에게 그랬다.
"해병대 정신 망각하지 마라. 여기 다 네 동기들이다."

그 후 그친구는 생활 잘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항상 윗자리에 있을 수 있는 분은 오직 이 우주와 삼계대권을 주재하신 하나님, 즉 상제님뿐이다.


기타 모든 사람들은 최고 권력의 자리에 가더라도 불과 몇년일 뿐이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불과 몇 초다.


어떠한 순간에서도 "생존生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이제는 육군, 해군 준사관 조종사 되려는 예비 후배님들에게 부탁한다.

"자기 자신에 충실한 조종사 되기 바란다."
자기 자신에 충실할 때 남을 도울 수 있다.
자기 자신에 충실할 때 잠재역량을 더 키울 수 있다.

돈 많이 남아돌 때 술 퍼먹지 말고 아껴써라.

사람을 잘 봐야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두번은 서점에 가서 책을 사라.
여러분을 길러줄 수 있는 것은 정말 스승이 될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과 책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를 잘 만나는 것이다.


난 그런 후배님들이 많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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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휴이(hu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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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3 07:59

오랜만에 키보드로 다시 VOR 훈련을 했습니다.

이륙비행장은 제주도 정석비행장이며 이카오(ICAO) 명으로 RKPD, 비행장표고는 1117피트이며 ILS는 01 방향만 가능합니다.

착륙은 제주국제공항(RKPC)입니다. 젭센(JEPPSEN)에서 전송해주는 실시간 기상환경으로 제주지역 기상을 받아 훈련을 했습니다. 짙은 안개를 뚫고 이륙을 했는데 제주공항 착륙접근에서 900피트 정도를 내려가니까 시정은 매우 좋았습니다.

 

컴터 시뮬로 하는 계기비행이라 오직 계기에 의존해서 바람방향까지 알아내야 해서 세 바퀴 홀딩을 했는데 모두 다 직사각형의 장주를 그리지 못하고 땅콩같은 패턴을 그려버렸네요. 쩝...

 

조이스틱도 없고 게다가 사무실에서 잠시 짬을 내서 누가 볼까봐 조용히 해야 하기 땜시, 무니 브라보(Mooney Brovo)로 비행을 했답니다. 이륙전 간단한 점검에서 제주공항 타워 주파수와 VOR, ILS 06 주파수를 셋팅하고 곧바로 정석비행장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했습니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비행장이라 1117피트로 표고가 꽤 높습니다.  대략 플러스 900 정도 해서 제주공항까지 고도는 2천 피트로 하였습니다.

 

고도를 올리면서 VOR 트랙킹을 하였고 대략 헤딩(Heading)은 300를 유지하였습니다. 런웨이(runway) 06로 착륙접근을 하기 때문에 좌장주(Left Traffic)로 하여 홀딩패턴(Holding Pattern) 진입은 티어드랍(Tear Drop)으로 하였습니다.

 

홀딩패턴에서 속도는 120너트를 유지하였습니다. 키보드로 훈련하는 것이지만 역시 계기비행은 머리로 하는 거라  아이큐 숫자가 좀 더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  홀딩 세 바퀴를 돌고 착륙을 준비하였습니다. (군 조종사 복무시절 차용은 계기비행 교관님의 '이 꼴통XX' 음성이 들려옵니다. oTL ...;;;  하지만 선배님 정말 감사합니다 ~ ^^)

 

키보드로 활주로에 정밀하게 내려앉기는 어려운 법. 당연히 쉬운 길을 택해야지 ~ 흠.  바로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해주는 능력을 가진 뱅기가 '무니 브라보'라는 말입죠.

 

표준 절차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착륙전 다운윈드(배풍로, downwind)를 1분 더 연장하고 Turn inbound to land.

뱅기 머리가 활주로 06방향과 맞을 즈음에 미리 입력시켜두었던 ILS 06 주파수를 스탠바이(STBY, standby)에서 프라이머리(Primary)로 전환 ! 그리고 자동비행에서 접근(approach) 스위치를 클릭 ! ㅋㄷㅋㄷ  낚시바늘에 꿰어버린 잉어처럼 ILS 주파수를 따라서 자~알 내려갑니다.

 

약간의 계산착오로 지표면 기준 600피트 정도의 고도로 내려왔을 때 저는 이미 터치다운 존(touch down zone)을 꽤 벗어나 있었습니다. 실비행(Real Flight) 이었다면 이미 교관님으로 부터 엄청나게 혼나고 있는건 뻔한 상황이고 당연히 복행(Go around)을 해야만 하죠.

 

허나 조이스틱도 없고~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난 최선을 다했어 !

그래서 스로틀을 풀로 닫고, 스피드 브레이크를 걸고, 풀 플랩 업(Full Flap Up) 하고 가만히 기다렸다.  Stall Speed 이상인지라 끝까지 자동조종을 잘 유지해주었다. 추락해봤자 내가 손해될 것은 없고... 가만히 기다렸지요.

 

잠시 후 '쿵~ 끼릭 ~' 하면서 자랑스런 무니 브라보는 활주로에 한 번 바운딩 하면서 재차 바퀴를 바닥에 붙이며 앞으로 굴러갔습니다. 잠깐 굴러가는 동시에 Full Brake를 걸어버렸죠. (진짜 비행기라면 절대 이렇게 안하지 ~)

 

다행스럽게도 충분한 거리를 남겨두고 비행기는 활주로에 잘 내려앉았고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푸는 훈련을 마쳤습니다.

비행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정확하게 시간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비행기 조종간을 다시 잡게 되는 날은 아마 지구촌 역사문화 기행을 위해 취재팀들과 함께 이동을 하거나, 상생방송(STB.co.kr) 개국 0주년 기념 해서 일주비행을 하는 날 일 것입니다. '대국굴기'같은 훌륭한 작품 만들어내려면 아무래도 '비행'도 중요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지식'과 '지혜'가 더 필요하겠죠? ^^

 

요즘은 주말에 애들 데리고 산책나가서 비비탄 총 사격을 하고 옵니다. 암튼 즐거운 주말 되시고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시작하세요.

 

2008.5.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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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휴이(hu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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