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옛날 기억을 되살려 VOR절차로 계기비행을 자주 합니다. VOR과 NDB는 계기비행에서 기본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ILS나 PAR과 같은 정밀접근까지 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작전계획을 수립하듯이 치밀하게 비행계획을 하면 정밀접근 수준으로 약속된 장소에 VOR로 접근할 수도 있지요.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시뮬레이터 2004 버전을 계속 사용하고 있고 이제는 고정익 경비행기 무니(Mooney Brovo)를 자동비행으로 하여 비행하는게 아니라 벨 헬리콥터社의 Bell 206 제트레인저로 비행을 합니다. 조이스틱도 없고 마우스 사용은 VOR 코스바 수정을 할 때만 사용합니다. 오직 키보드만 가지고 훈련을 하지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ETL(유효전이양력, Effective Translational Lift, 일반적으로 40너트 이상에서 효과를 얻음)이상의 속도만 얻으면 Aircraft in Trim 상태로만 만들면 키보드만 몇 번 탁 탁 두드려서 착륙까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는 예전에 무니 브라보 기종으로 VOR 훈련을 하는 방법에 대해 올린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조이스틱을 가지고 놀면 실감도 있고 재미도 한 층 높아지겠지만 이 바쁜 세상에 시간만 죽이고 앉아 있을순 없지 않겠습니까? ^^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역 또는 민간에서 헬기 조종사로 근무하고 계신분들 께서는 매 순간 순간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으면 좋겠구요. 헬기 조종을 배우는 후보생과 앞으로 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는 분들 역시 시간의 소중함을 항상 잊지 마시고 평소에 준비를 잘 하시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남들 담배 한 대 피울 때 잠시 플심을 실행시켜 제주도 정석비행장에서 제주국제공항까지 1회 착륙하는 것으로 자격유지(?)를 하고 있지만 역시 계기비행의 기초는 NDB/VOR입니다.
비행 전 단계에서 머리와 펜과 종이를 이용해서 VOR 주파수는 무엇이고 어프로치 콘트롤 주파수는 무었이고 어느 단계에서 내가 관제사에게 요청할 사항과 내가 수신해야 할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륙방향은 어디로 하고 고도와 속도는 얼마를 유지하고 홀딩을 하게 되면 어떤 방법으로 진입할것인지를 생각해보고 머리와 펜과 종이로 계획한 그대로 비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키보드로 하는 것이지만 "헬기가 뽈이 맞은 상태 - Aircraft in Trim 또는 선회 경사계의 Ball이 중앙에 있는 상태 -" 라면 실제 헬기를 조종할 때와 별반 차이 없는 비행의 특성을 손가락을 통해서 느껴볼 수 도 있습니다. "기초의 중요성"에 대해 계기비행을 평가해주셨던 전택용 평가관님(육군항공 준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교관님께서 무엇을 말씀해주시고자 했는지 소록소록 되살아나네요. 그리고 당시 소속부대의 안전비행을 위해서 악기상에 조우했을 때 기지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NDB 절차를 어떻게 만드셨는지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길러지는 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제 글에 공감하시는 항공사업체 경영자분들께 감히 한 말씀 드린다면 함께 동고동락하는 조종사, 정비사, 기타 사원들을 매우 장기적으로 보고 관리하시면 좋은 경영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길게 봐야 그 사람의 깊고 얕은 부분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군 지휘관이 되는 조종사분들은 절대 지휘통솔 교범에 나와있는데로 따라하지 마시라는 것. 기능은 command and control 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lead and follow가 되면 command and control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헬기조종사의 길을 걷고자 하는 분들께는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헬기조종사로 끝가는 길을 우선 정해보시기 바랍니다. 항공부대 지휘관이 될 수도 있고 항공사업체 경영자가 될 수도 있고 연구원으로 시험비행을 할 수도 있고 자가용 헬기 조종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하던지 나의 능력을 최고로 만드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마시고 길게 잡고 자기 자신을 다듬으면 그 능력이 쓰임을 받게 될 소중한 기회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지금 제가 하는 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프로답게 일을 하기 위해서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영감을 얻는 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
2008.6.16.월 huey 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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